홈리스 텐트 방지용 화분 철거 갈등
LA주민들이 홈리스 텐트촌을 막기 위해 길가에 화분이나 조경용 바위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시 당국은 불법이라며 철거에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홈리스 텐트촌 부작용을 호소하는 주민들은 LA시 정부에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으라고 꼬집었다. 24일 NBC4뉴스는 할리우드 지역 주민과 업주 등이 하일랜드 불러바드 홈리스 텐트촌을 막기 위해 인도에 대형화분을 설치했지만, 시 정부가 철거 통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주민과 업주 등은 시 당국이 철거 통보 직후 대형화분을 치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해당 지역 비즈니스 업주들은 가게 앞 인도와 도로 경계면에 대형 선인장 화분 약 10개와 꽃 등을 심을 수 있는 철제 화단 약 10개를 설치했다. 업주들에 따르면 그동안 이 지역은 홈리스들이 텐트촌을 형성해 범죄, 쓰레기 투척, 악취 등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특히 업주들은 홈리스 텐트촌으로 인해 손님이 끊기는 등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업주들은 홈리스 텐트촌을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대형화분 설치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업주들과 주민은 시 당국과 시장실에 홈리스 텐트촌 철거 등 민원을 접수했지만 별다른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업주와 주민은 지난 21일 시 당국이 문제의 대형화분을 철거하겠다는 통지서를 내붙였다며 반발했다. 시 측은 철거 사유로 대형화분을 설치한 업주 등이 관련 허가(permit)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헤임 마이크로폰 업체를 운영하는 앤드루 모헤임은 “이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시 당국의) 직무태만”이라며 “우리는 그저 더 나은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다. 시 당국이 화분을 치울 계획이라면 사람들이 바닥에 누워있지 않도록 하는 아름다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할리우드를 지역구로 둔 휴고 소토 마르티네스 시의원(13지구) 대변인은“이번 문제와 관련한 지역 비즈니스 업주들의 불만을 이해한다”면서 "공공장소 등 환경미화를 위해서는 주민들이 적법한 절차를 따르고 적절한 허가 등을 받기를 독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LA한인타운에서도 홈리스 텐트촌을 막기 위한 비슷한 시도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 아파트 관리업체나 비즈니스 업주는 인도와 도로 경계면을 화단으로 바꾸고, 대형 선인장을 심기도 했다.〈본지 2023년 12월 19일자 A-3면〉 4가와 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 샤토 공원 입구 공터에는 바위 26개가 설치되기도 했다.〈본지 2022년 2월 2일자 A-4면〉 노숙자 지원단체 ‘코리아타운포올’ 측은 홈리스 텐트 부지를 의도적으로 막는 행위는 혐오적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텐트 못 치게 ‘선인장 심고 돌로 막고’ 노숙자 못 오게…바위 26개 논란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대형화분 홈리스 홈리스 텐트촌 대형화분 설치 비즈니스 업주